
[경기경제신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2일 오후 수지구 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열린 ‘2025년 수지구 시민과의 대화’에서 300여 명의 구민들과 약 3시간 10분 동안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앞서 이상일 시장과 시민 300여 명은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결의대회를 열고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정부·국회 등에 강력히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를 했다.
시는 산업·교통·교육·문화·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 중인 정책 방향과 미래 비전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2022 하반기부터 매년 ‘시민과의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일 시장과 시청 주요 실·국장, 수지구청장, 시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행사장에 마련된 ‘조아용 톡톡함’을 통해 접수된 시민 건의 사항과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의 여러 질문에 답변했다.
이 시장은 질문답변에 앞서 삼성·SK하이닉스 등의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 기업 유치 전망, 신도시 조성 도로·철도망 등 교통망 확충 등 용인의 미래 성장 전략과 함께 문화·교육·복지·체육 인프라 확대, 주거환경 개선 등 시민 삶의 질 항상과 직결된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조아용 톡톡함’을 통해 사전 접수된 건의사항 중 현장에서 무작위로 뽑은 질문에서는 안터공원 맨발길 조성과 수지 중앙공원 조성 등 생활 밀착형 정책 건의가 주를 이뤘다.
이 시장은 “시장 취임 전 수지구에는 맨발길이 없었지만 지난해까지 7곳, 올해 6곳을 추가해 현재 13곳을 조성했다”며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맨발길 조성사업을 내년에도 예산을 확보해서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안터공원의 경우 어린이공원이어서 맨발길 조성에 반대 의견도 있고, 일부 녹지공간은 자연상태에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나싶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수지 중앙공원을 수지 주민은 물론 용인 시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그곳은 산림의 특성을 잘 살려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수지중앙공원이 수지구와 인접한 기흥구 플랫폼시티에 조성될 센트럴파크와 수지구 고기동 공원 등과 함께 용인 시민들에게 건강과 편안함을 드리는 훌륭한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과 관련한 질문에 이 시장은 “리모델링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행정·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안전진단 비용 지원, 통합 심의 운영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동원 시 주택국장은 “2030년이 되면 용인시 전체 아파트의 80%가 15년 이상 노후 단지가 된다”며 “현재의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재정비해 지원 방안을 강화하고, 내년도에는 주민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제작·배포하며 절차 단축과 찾아가는 컨설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간담회 자리에서 대중교통망 확충, 공공도서관 추가 조성, 청년창업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교통 분야와 관련해 신봉동 주민이 광역버스 혼잡과 좌석 부족 문제를 이야기하자 이 시장은 “대중교통 말씀만 나오면 시민들께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광역버스 증차와 신규 노선 개설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해 우리 뜻대로 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시가 그쪽에 시민 불편 해소를 설명하고 호소도 하며 협조를 구하는 요청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신봉동을 다니는 마을버스 15번과 15-2번의 경우 서수지 IC 쪽에 전기차 충전소를 10월에 만들고 나면 노후 경유 차량 8대를 전기버스로 교체한다"며 "신봉동 방향 수지구청역 버스정류장은 마을버스 정류장과 시내버스 정류장을 분리해 승하차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전국적으로 운수종사자가 부족해서 마을버스나 시내버스의 운행률이 거의 모든 도시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시는 올해 마을버스, 시내버스 개선 운행률을 20% 가량 개선하기 위해 예산을 마련해서 운수종사자들에게 처우 개선비를 드리고 있고, 운수종자자 자체 양성 프로그램도 가동해서 운전하시는 분듣 숫자도 늘리는 정책을 쓰고 있는 데 그 결과 여러 곳에서 운행 사정이 좋아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플랫폼시티 내 도서관 건립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질문에 이 시장은 “수지도서관이 전국 도서 대출률 1위를 기록하고, 경기도 내 도서관 운영 상위권에 용인시 도서관 10곳이 포함돼 있다. 시 공공도서관이 현재 20개인데 4개를 더 짓고, 5개는 리모델링을 한다. 플랫폼시티에 약 2만 8000명이 거주하게 되는 만큼 도서관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완공된 동천도서관을 많이 이용하신다고 하는 데 작년말에 착공한 신봉도서관이 2026년 상반기에는 완공되는 만큼 앞으론 그곳도 이용하실만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청년 창업 지원 건의도 이어졌다. 용인에 15년 이상 거주한 한 청년은 “플랫폼시티 개발 단계에서 창업존과 기업지원 허브, 전주기 창업 지원 체계를 갖춘 ‘용인형 창업 허브’를 조성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 시장은 “좋은 기업이 많이 와야 세수도 확충되고 청년 창업 생태계도 활성화된다”며 “현재 용인시산업진흥원도 창업 지원 공간을 마련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플랫폼시티 내에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기능을 가진 곳을 두자는 제안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민과의 대화가 3시간 이상 진행된 가운데 이상일 시장이 "질문을 더 받겠다"고 하자 여러 시민들이 일제히 "이제 없다"고 해서 웃음보가 터졌다.
이 시장은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쪽지를 통해서도 많은 질문을 주신 것으로 아는데 모두 검토해서 답변드리겠다”며 “반도체 중심 도시로 성장하는 용인에 좋은 기업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입주할 것인 만큼 시의 재정도 차츰 나아질 것인 만큼 앞으로 교통·교통ㆍ문화·체육·복지 등에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되는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민과의 대화는 오는 26일 처인구, 29일 기흥구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