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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 협약서' 효력상실 "휴지쪽지"로 전락 위기

성균관대학교 "협약 체결 후 시행사가 바뀐 사실도 몰랐고, 그 후 평택시와 도시공사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없어 협약서 현재 유효한지 모르겠다"고 입장

【경기경제신문】지난 5월 16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공재광 평택시장, 정규상 성균관대학교 총장, 이연흥 평택도시공사 사장, 윤용오 브레인시티개발㈜ 대표가 맺였던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 협약서'가 효력을 상실하고 휴지쪽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당시 업무협약은 그간 지지부진했던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성균관대학교 사이언스파크 캠퍼스의 유치·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성균관대학교는 협약서 협력내용으로 1. 성균관대학교 사이언스파크 캠퍼스 조성사업 추진 2. 제공된 부지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성균관대학교 7대 전략프로젝트를 위한 교육·연구·지원․편의시설 도입 3. 본 사업 분양개시 시점에 분양계약 체결, 착공년도 내 사이언스파크 캠퍼스 조성사업 착공 4. ㈀ 공간수요계획, ㈁ 토지이용계획, ㈂ 연도별 건축계획, ㈃ 시설활용 및 설계, ㈄ 인력 배치계획 등의 수립(본 협약 체결 후 [6]개월 이내)을 한다고 규정돼 있다.


금일 오전 성균관대학교 사이언스파크 캠퍼스 조성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전략기획 홍보팀에 본 협약서 협력내용으로 규정한 사항들에 대해 기간내 발표가 가능한 것이지 문의했다.



이에 성균관대학교 전략기획 홍보팀장은 "그동안 모든 것이 다 바뀌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지 평택시와 얘기해 본 적이 없고, 또 시에도 아무런 얘기도 없다. 시행사가 중흥건설로 바뀌었는데 바뀐 사실도 몰랐고, 바뀐 이후에도 평택도시공사에서 연락을 준 적이 없어 우리가 어떤 액션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초 5개 기관(경기도, 평택시, 성균관대학교, 평택도시공사, 브레인시티개발)이 협약했는데, 그 중에서 시행사(브레인시티개발(주))가 바뀌었다면 당시 맺은 MOU(협약서)가 유효한 것이지 모르겠는데, 이후 평택시 또는 중흥건설이 와서 뭐라 얘기라도 해야 하는데 아무런 말도 없다"고 황당해했다.     


이에 앞서, 평택시 신성장전략과 브레인추진팀 관계자는 "새로바뀐 사업자(중흥건설)가 성균관대학교와 협의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 시장은 지난 6월 27일 평택시청에서 언론브리핑을 통해 "'평택브레인시티' 사업이 중흥건설과 1조 1천억 규모의 투자확약을 체결함으로서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곧 평택브레인시티 사업 시행사가 브레인시티개발㈜에서 중흥건설로 바뀐 사실을 알리는 기자회견이었다.


당시 공 시장은 "자금확보를 위하여 평택도시공사는 금년 1.26일 지방공기업평가원의 투자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6.1일 행정자치부 기채승인을 득하였으며 2단계 민간 자금확보를 위하여 평택시는 여러 금융사·건설사들과 협상을 진행해왔다"며 "사업의 안정성을 최선순위로 고려하였으며 막대한 유동자금을 보유한 중흥건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여 금번 투자 확약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자본력이 풍부한 건설사의 직접투자로 '평택브레인시티'사업이 더욱 안정적이고 속도감있게 추진될 전망이며 올해 7월 토지·지장물 조사를 시작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보상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공재광 평택시장은 "지난 9월17일 북부문화예술회관에서 브레인시티 사업관련 토지주 및 이해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설명회까지 개최하며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또한 공 시장은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은 지난 9월 5일 경기도로부터 재판부의 조정권고 이행사항에 대한 요건을 충족했다는 통보를 받았고, 9월 8일 사업시행자 승인고시를 받았다. 이에 시는 사실상 모든 행정절차 및 자금 확보가 마무리되었기에 그간 추진상황과 보상 등 향후 절차를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이번 주민설명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 협약서' 효력까지 상실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공재광 시장이 평택시민들에게 이런 저런 사실을 감추고 마치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 처럼 홍보하는 행태는 시민을 호도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분명 '평택브레인시티'는 주한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평택시, 성균관대학교 3자간 업무협약에 따라 평택시 도일동 일원 4,825,000㎡(146만평)에 성균관대 신캠퍼스를 유치하고, 글로벌 교육·연구·문화·기업의 지식기반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편, 평택지역은 수도권정비법에 따라 대학증설이 불가하고 제3캠퍼스에 입학정원을 늘리는 일은 현행법상 할 수 없는 일이어서 사실상 단 한명의 학생도 없는 유령 캠퍼스가 될 것이란 논란이 빚여지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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