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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체육회, 축구협회 회장 선거 앞두고 심판비 유용 '잡음'

수원시축구연합회, 심판에게 지급된 심판비 자격없는 심판 계좌로 송금 후 나중에 돌려 받아 운영비로 불법 전용한 의혹 불거져

【경기경제신문】수원시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통합하여 "통합 수원시체육회"로 지난 6월 24일자로 공식 출범했다.


이번에 공식 출범한 '통합 수원시체육회'는 기존 가맹경기단체와 종목별연합회 간의 종목단체 통합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난 7월 15일 수원시 엘리트ㆍ생활체육 종목단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통합 지침 및 가이드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시(7월15일) 개최된 '통합 지침 및 가이드라인 설명회'에서 이내응 시체육회 사무국장은 "수원 체육이 진정한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 가맹경기단체와 종목별연합회 간의 종목단체 통합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라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구분을 떠나 모두가 체육을 사랑하는 체육인으로서 종목단체 간의 소통과 배려를 통해 원만한 통합을 이뤄달라"고 당부했었다.


이에 따라, 수원시 엘리트ㆍ생활체육 종목단체 통합이 "소통과 배려를 통해 원만하게 통합이 진행되는 분위기를 보여왔는데, 정작 물밑으로는 작업이 시끄러울 정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심각한 분위기가 노출됐다.


단편적인 한 사례로 지난 7월 19일 경기도청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 아이디 '축구사랑'님이 쓴 "수원시축구연합회 행정과 운영의 문제점"이란 글이 게제됐기 때문이다.


경기도청 노조게시판에 게제된 글을 살펴보면, "최근 수원시축구연합회에 소속된 70여개 가맹팀 중 상당수 팀들이 연합회 주최 각종 대회에 불만의 표시로 참여를 하지 않고 '보이콧'하고 있으며, 현 회장이 4년여 동안 장기간 회장을 맡아 오면서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장을 특별한 사유 없이 잦은 교체로 사무국 운영이 원활치 않게 이끌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축구연합회 개최 대회에서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고, 그런 행태들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합회 차원의 징계 조치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축구연합회 개최 대회에서 "심판이 오심 판정을 하면 심판에게 욕설과 폭력이 이뤄지는 것은 다반사이며, 특히, 심판에게 지급하고 있는 심판비가 일부 유용됐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담당 공무원은 "지난 2013년경 심판에게 지급된 심판비 일부(4백여만원)가 심판자격 없는 특정인들 계좌로 지급됐다 나중에 돌려 받아 연합회 운영비로 충당한 정황이 포착돼 환수조치 했다"고 밝혔다.


또한, "심판비 유용 등의 불법 행위들이 불거져 그 책임을 물어 사무국장을 해임조치 한 것에 암심을 품고 다음달 26일 치뤄지는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하여 비방성 글을 올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당시 수원시는 축구연합회에서 심판에게 지급해야 될 보조금이 유용되는 사태가 발생하여 4백여만원을 환수조치 하면서, 연합회측에 어떠한 행정적 제제를 단행하지 않았다. 단지 유용 확인된 금액만 환수 조치한 것으로 마무리하고 덮기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풍겼다.    


하지만, 축구연합회와 밀접한 한 축구인은 "그 동안 사무국장이 심판비를 유용해 연합회 운영비로 사용하였다"면 "사무국장이 개인적으로 횡령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회장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사무국장이 모든 책임을 지게 만든 것은 회장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축구인은 "심판비 유용이 2013년에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2014년에도 이뤄졌는데, 수원시에서 모로쇠로 일관하는 것은 축구연합회 회장단이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염태영 시장 후보를 지지선언한 것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와 관련해, 전 수원시축구연합회측의 입장을 반영하고자 하였으나, "회장은 지방 출장 중이라, 부회장이 29일 오후 1시 본지를 방문해 입장을 표명하고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로 하였으나 갑자기 개인적인 사정이 생겼다"며 약속을 취소했다. 


수원시축구연합회는 매년 각종대회 개최비 등으로 수원시로부터 1억여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지원 받아 왔으며, 또 수원삼성 블루잉즈 및 수원FC 배를 개최하면서 해당 단체로부터 대회 개최비를 받아 온 것을 비롯해 자체 회원 회비 등을 합치면 수억원대의 운영비를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원시생활체육회 축구연합회를 이끌어 왔던 김 모 회장은 지난 2012년 12월 회장에 당선된 후 현재까지 축구연합회장으로 역임하고 있으며, 오는 8월 26일 통합 수원시체육회 축구협회장에 다시 출마할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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