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제신문】최근 수원시 행정지원과 후생복지팀 공무원들이 특정노조 간부들과 함께 노사화합이란 명목으로 소중한 시민의 혈세로 유럽 관광성 해외출장을 떠나 공직사회에 적법성(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행정지원과 후생복지팀장과 실무관 1명, 민주공무원노동조합 수원시지부장과 부위원장 2명, 사무국장 등 6명이 지난 6일 8박9일 일정으로 독일 노동조합 총연맹과 네덜란드 노동조합, 스페인 노동조합 위원회를 방문해 "노사의 단체협약과정 및 주요협약 현안청취, 기관방문지 수집자료 토론 및 정리" 등의 명목으로 출국했다.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해외출장 경비는 노조 전임활동은 하는 시지부장과 사무국장은 자비(노조비)로 충당하고 나머지 현직 공무원(노조 부위원장 2명 포함)은 인당 수백만원씩 시민의 혈세가 투입됐다.
이번 해외출장이 문제로 불거진 이유는 노사화합이라 명목으로 추진 됐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합법 공무원노조 1곳이 배제되었고 일정 역시 독일노동조합 총연맹(VER.DI), 네덜란드 노동조합(FNV)와 관리직노동조합(MHP), 스페인노동자위원회(CCOO)와 노동자총연합(UGT) 방문 등 5차례 10시간 안팍의 오전 일정으로 짜여져 있고 나머지는 모두 관광일정으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에서 제공한 일정을 살펴보면 첫날인 6일 오전 12시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오후 16시30분 독일 프랑크프루트 공항에 도착해 18시 호텔에 투숙하고, 다음날 오전 10시 공식방문 일정으로 독일노동조합 총연맹(VER.DI) 방문해 노사의 단체협약과정 및 주요협약 현안청취, 기관방문지 수집자료 토론 및 정리를 한 후 13시 프랑크프루트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하이델베르그 이동해 하이델베르그 고성 및 독일약사박물관 등을 관람한 후 다시 프랑크프루트로 돌아와 뢰머광장, 구 시청사, 대성당 등을 둘러 보는 관광 일정이다.
3일차(8일) 오전에는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해 14시 네덜란드 노동조합(FNV) 방문 후 16시 잔세스칸스 풍차마을, 왕궁, 운하 등을 들러 봤으며, 4일차(9일) 오전 10시 1시간 이내 관리직노동조합(MHP)을 공식방문 일정만을 소화하고 11시부터 이준열사 묘소, 비넨호프 등의 관정을 한 후 스페인으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나머지 일정 역시 오전 노동조합 한 두 곳 방문외 관광일정으로 짜여져 있어 일반 해외여행 관광객들 관광프로그램과 별반 차이가 없는 일정으로 짜여져 외유성 관광이라는 지탄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하단 일정표 참조)
이와 관련해 일부 공무원들은 "시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격으며 힘겹게 낸 세금으로 수원시 공무원들이 특정 공무원 노조와 함께 관광성 해외출장을 떠 난 것으로 비쳐진다"며 "노조간부들이 관광성 외유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에 자괴감 마져 든다"고 일관했다.
특히, 이번에 수원시 공무원들이 노사화합이란 명목으로 유럽 노동조합 방문 해외출장을 추진하면서 "특정 노조를 배제하기 위하여 해외출장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음을 암시했다.
지종덕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취재가 시작된 후에야 시 공무원들과 특정 노조 간부들이 노사화합 차원으로 유럽 노조 방문 사실을 알았다"며, 이는 "염태영 시장에게 우호적인 노동조합 간부들을 회유하고 격려하기 위하여 소중한 시민의 혈세를 들여 유럽 관광을 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번 해외출장은 사측인 수원시에서 "양 노조에 통보 후 추진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으로 본 노조를 배제하고 추진한 사측인 수원시에 상당한 반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현재, 수원시청에는 수원시민주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해영), 민주공무원노동조합 수원시지부(지부장 김해영),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지종덕) 등 3개 법내 노동조합이 설립돼 있다.
이번 내용을 취재하면서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더 밝혀 졌다, 수원시청에는 공식적으로 법내 노동조합이 3개 설립돼 있는 가운데, 그 중 특정인이 법내 조합 조합장과, 시지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법외노동조합 시지부장 타이틀까지 보유하고 활동하고 있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외 노동조합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에서는 "현재 본 노조 수원시지부 지부장으로 김해영 지부장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