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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회사법인 하늘농가(주) 고화순 대표,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 지정

- 7일 고화순 대표, 전국 최초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고사리나물 제조 식품명인(제90호) 지정돼

[경기경제신문]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하늘농가 대표 고화순(여, 52세)씨가 7일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제90호)이 됐다.

 

 

고화순 대표는 나물류 제조경력이 23년으로 이번에 ‘고사리나물’제조 명인에 지정됐다.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 가운데 나물류 지정은 이번이 전국 최초다.

 

고 대표는 전통 고사리나물 복원을 위해 산가요록(山家要錄;1450), 산림경제(山林經濟;1700), 규합총서(閨閤叢書;1809) 조선요리(朝鮮料理;1970) 등 23개 고증 문헌을 근거로 수확시기, 손질 방법과 건조방법, 저장방법, 불리는 방법, 요리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체계화하고 정리해 우리 고사리나물의 맥과 그 우수성을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구전으로 내려오는 나물 제조방법을 1대 외할머니와 2대 친정어머니로부터 전수 받아 현재 딸(4대)까지 100년을 이어가고 있다. 고사리나물 외에도 가지나물, 박나물, 도라지나물, 호박나물, 취나물, 곤드레나물 등 6종의 전통 묵나물 복원제조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하늘농가는 전남 구례, 경남 남해, 충남 부여, 강원 영월 등지의 381농가와 나물류 계약재배로 수도권 5000여 곳의 초중고교와 기업구내식당 등에 납품해 매년 평균 116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기업 내 식품연구실을 개설해 ‘소스가 있는 나물 9종’과 나물비빔밥 등 수출상품을 만들어 미국 한인마트, 영국, 캐나다 등지에도 수출하고 있다. 2017년 나물류로는 국내 최초로 3천만 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3억5900만원의 수출을 했다.

 

지난 2년 코로나19로 인해 매출감소는 있었지만 감원 없이 어르신 50명의 고용을 유지해 지역경제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안전 농식품 생산·공급추진 위해 GAP·HACCP·G마크 등 인증을 받은 기업으로 전국의 5000개 초․중․고교의 친환경 학교급식을 납품하고 있다.

 

고화순 명인은 “식품명인으로 지정돼 영광이다. 고사리나물을 비롯한 나물 가정간편식 상품개발과 요리 방법을 보급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데 힘쓰겠다”면서 “우리민족의 나물문화를 세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시켜 한국의 우수한 전통식품문화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식품명인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전통식품의 계승·발전을 위해 가공, 조리 분야 등의 장인을 지정하여 보호·육성하는 제도다. 20년 이상 한 분야에서 전통방식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여 명인으로 지정한다. 1994년 이래 지정된 농림축산분야 명인은 올해 지정된 3명을 포함해 총 83명이 지정돼 있다.

 

■ 고사리는?

고사리는 예로부터 제사상에 올라가는 삼색나물 중 하나다. 도라지는 뿌리채소로서 과거 즉 조상을, 고사리는 줄기채소로서 현재 즉 부모를, 시금치는 잎채소로서 미래 또는 자손을 뜻한다고 했다. 고사리가 제사상에 빠지면 안 되는 음식으로 꼽히는 이유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섬유소도 다량 함유되어 ‘산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린다. 고사리는 또, 군락을 형성하여 뿌리가 토양에 흡착하는 능력이 뛰어나 산불피해지, 산사태피해지 등 훼손지 복구에도 우수한 식물이자 작물이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환경보전 및 오염저감 대책에도 최적의 작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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