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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 "개헌 때 확실한 지방분권이 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지난 14일 경기미디어포럼(회장 전경만)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지방선거는 출마하지 않고 정당인 본연의 자리를 지키면서 자연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 밝혀

【경기경제신문】"경기도의회를 함께하는 여러 동료의원들과 여론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 자리를 할 수 있었다"는 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은 지난 14일 경기미디어포럼(회장 전경만)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지방선거는 출마하지 않고 정당인 본연의 자리를 지키면서 자연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장은 "10여년 전에 정치를 진짜 정치를 하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옳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어도 그것이 정치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도의회에 들어와 3선을 하고 이제 의장까지 하고 있다. 경기도민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선거에 대한 질의가 쏟아지자 정 의장은 "앞으로 다시 도의원에 출마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도민들과 저를 도와주신 시민들에 대한 애정이 있어 행정에 대한 역할을 하기 위해 시장 출마를 하는 것의 의미 있는 일이지만 지금은 경기도의회 의장으로 임기를 잘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은 회사로 복직할 생각이다. 자동차 세일즈를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또 다른 도전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저 자신에게 주문을 걸고 있다. 무엇이던, 어떤 역할이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자주하고 있다. 도의원 출마를 포기 했다고 하니 가족들이 엄청 좋아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경기미디어포럼'과의 인터뷰에 앞서 출발했던 유럽순방의 결과에 대해 묻자 정 의장은 먼저 "많은 것을 배워왔다"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나가듯 말을 했다.


정 의장은 "이번 유럽연수를 통해 개안을 했다. 우리와 달리 유럽인들은 자기직업에 대한 주변의식이 없었다. 술집에서 술파는 사람, 청소하는 사람 등 누가 되었던 자기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으며 서로의 직업에 대해 존중하고 있었다. 우리와 비교되는 부분이 많았다. 공무원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는 우리의 상황과 너무 달랐다. 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에 대해 유럽인들이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의장 임기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내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이번 방문지는 스페인과, 스위스 그리고 프랑스였다. 모두 훌륭한 지방분권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들 이었다. 스위스는 기초연방에서 주민들에게 필요한 살림살이의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있으며 중요한 사안은 연방이 기초의회의 동의를 얻어 실시하고 있었다. 프랑스는 헌법에 지방분권형 국가임을 명기할 정도로 지방분권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나라였다. 우리나라도 이번에 촛불혁명을 통해 새정권을 창출하긴 했으나 아직 완전한 지방분권형 국가는 아니다. 그래서 다음 개헌 때 지방분권이 명시 될 수 있도록 내 나름의 역할을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한 정 의장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일자리 문제와 관련 "외국인 노동자 중에 코리안 드림을 꿈꾸면서 한국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중소기업에서는 더 많은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 할당제'를 폐지해 달라는 목소리도 크다. 이런 현상은 국내의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 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소기업은 인력이 모자라고 대기업은 넘쳐나는 현상만 잘 해결해도 일자리 창출과 취업문제는 어느 정도 안정화 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인력채용 문제에 대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의 여건을 개선해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을 선호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만들어가야 하는 우리의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세계 7위권이다. 이정도 규모의 경제권이라면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더 늘려야 한다, 비율상 현행 7%에서 15%로 정도로 더 늘려야 적정 비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공부분에서 비정규직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공기업에서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으면서 민간기업에게만 정규직 전환을 강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전체적으로 직군의 질을 높여야 하는 방향으로 정치와 경제가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결정은 늘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이겨내야 할 때 이겨내는 것이 개인의 미래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뷰 말미에 정 의장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적폐청산에 대해 "청산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청산할 것은 해야 한다. 특히 구조적으로 적폐를 만드는 사회적 시스템은 하루빨리 청산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인적청산은 과거의 상황을 들여다봐야 하는 문제가 있다. 과거 관례적으로 벌어졌던 일이 지금은 죄가 될 수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이런 일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히며 "경기미디어포럼 회원들이 경기도의회를 중심으로 취재하고 있는 것에 대해 특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편집 / 경인뷰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사진 / 경기경제신문 박종명 기자  pjm60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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