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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협력 2 】"대기업 화려함에 묻힌 아이들 안전"... SK하이닉스 LNG 관로 공사 '막가파식 강행' 파문

▣ SK에코엔지니어링 등 시행사와 (사)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원지회)가 체결한 3억 5천만 원 규모의 상생발전기금 밀실 합의 의혹
▣ 서약서, 주민들의 헌법상 보장된 청원권과 표현의 자유를 돈으로 매수하려는 전형적인 '입막음용 노예계약'이자 불법적 집단 압박 행위
▣ 공익법인으로서 주민의 권익을 대변해야 할 원지회가 오히려 대기업의 위법 행위를 무마해 주는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하고, 기금을 무기로 마을 주민들을 통제·협박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의혹 확산

 

[경기경제신문] 용인시가 용인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세계 최대·최고의 반도체 생태계를 갖춘 ‘한국판 실리콘밸리’이자 첨단 자족 도시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 화려한 이면에서 주민들의 생명권과 학생들의 안전이 처참히 짓밟히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에서 전력 공급을 위해 매설 중인 LNG 배관이 문제의 중심에 섰다. 해당 배관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도시가스 압력의 무려 3만 배에 달하는 초고압 가스관(지름 762㎜)이다. 폭발이나 누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반경 수백 미터가 초토화될 수 있는 극도로 위험한 시설이다.

 

◇ "학교 양옆 다 파놓고 뒤늦게 평가"... 교육청 노선 변경 요청도 '묵살'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위험천만한 초고압 가스관이 아이들이 매일 등하교하는 학교 바로 옆을 관통한다는 점이다. 현재 LNG 배관이 지나가는 길목에는 제일초등학교, 좌항초등학교, 원삼초등학교 등 초등학교 3곳과 원삼중학교가 밀집해 있다. 특히 일부 학교의 경우 정문에서 고작 20~30m 떨어진 통학로 바로 아래에 배관이 매설되는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극도에 달해 있다.

 

교육환경법 및 관련 규정에 따르면, 학교 인근에서 굴착공사를 진행할 경우 반드시 착공 전에 학교 안전성 평가를 완료해야 한다. 그러나 시행사인 SK 측은 이 같은 법적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채 학교 양옆을 이미 다 파헤쳐 놓은 상태에서 형식적인 안전성 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관할 교육청이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공식적으로 '노선 변경'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SK 측은 노선을 변경하는 대신 차라리 벌금(과료) 2,000만 원을 내고 공사를 강행하는 대담함까지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대기업이 수조 원짜리 공사를 하면서 고작 몇 천만 원의 벌금으로 아이들의 목숨값과 안전을 사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3억 5천만 원에 팔아넘긴 안전? ... 사단법인 원지회의 '밀실 합의' 의혹

 

대기업이 이처럼 안하무인 격으로 원칙과 규정을 무시하며 공사를 밀어붙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역 주민 단체와의 '밀실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시행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은 지난 2025년 11월, (사)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이하 원지회)와 2025년 11월 중 지역발전기금(보상비) 명목으로 3억 5,000만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원삼면 이장협의회나 실제 위험에 노출된 대다수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나 공식적인 동의 절차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원지회가 무슨 권한으로 주민 전체를 대표해 대기업과 독단적으로 합의하고 돈을 받아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민원 제기하면 돈 뺏는다" ... 주민 입막음용 '노예 서약서' 강요 파문

 

원지회가 SK로부터 받은 합의금을 각 마을에 분배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작성하게 한 '서약서'의 내용은 더욱 점입가경이다. 서약서에는 불법 단체에서나 볼 법한 강압적이고 독소적인 조항들이 가득 담겨 있어 사실상 주민들의 입을 막기 위한 '노예계약'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서약서 주요 내용에 따르면 ▲협회의 권위와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 및 협의회 방침과 상충되는 활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마을에서 발생하는 주요 현안 및 민원 사항은 협의회와 처리하며 독단적이거나 분열을 조장하는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지역 상생과 주민 협력의 원칙을 최우선으로 하며 지원을 매개로 지역사회 갈등을 유발하지 않겠습니다 ▲협의회를 원삼면 주민들의 공식 소통창구로 인정하며, 별도의 단체 명의 활동으로 협의회 사업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등 주민들의 정당한 민원 제기나 반대 집회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부칙으로 "본 서약서를 위반할 경우 협의회는 지원 중단 및 환수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에 동의합니다"라는 제약 규정까지 두었다. 돈을 무기로 주민들의 헌법상 권리인 청원권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신들의 단체 권력을 유지하는 데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6일 개최된 관련 간담회에 참석한 한 지역 단체 임원은 "원지회가 무슨 권한으로 주민을 대표해 이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합의했는지 도무지 의문"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원삼면 이장협의회와 관할 구청 측 역시 '원지회'의 합의 권한과 발전기금 수령 경위에 대해 문의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관청이 불법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고 덧붙였다.

 

 

국가 첨단 산업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대기업의 위법 행위와 지역 단체의 부패 의혹이 결합하면서, 정작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과 주민들은 3만 배 압력의 고압 가스관 위에서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며 보내고 있다. 사법기관과 관계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용인시 차원의 전면적인 재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관기사】

 

① 2026년 9월 16일 발행
제목 :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골목상권 말사에 이권 독점까지"... 원삼면 소상공인·주민, 용인시와 대기업에 파상 공세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2156

 

② 2026년 9월 17일 발행
제목 : 【상생협력 1】 SK하이닉스, 천문학적 대규모 투자 뒤에 가려진 그늘… 소상공인들 "말사(抹殺) 단계 이르렀다" 울분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2482

 

2026년 9월 18일 발행
제목 : 【박종명 칼럼】 SK하이닉스 6,000원짜리 철창에 갇힌 반도체 상생, 처인구 원삼면의 눈물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2759

 

③ 2026년 9월 19일 발행
제목 : 【상생협력 2 】"대기업 화려함에 묻힌 아이들 안전"... SK하이닉스 LNG 관로 공사 '막가파식 강행' 파문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3101

 

2026년 9월 20일 발행
제목 : 【박종명 칼럼】 ‘3만 배의 침묵’… SK하이닉스, 아이들의 목숨값은 얼마인가 ?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3102

 

④ 2026년 9월 28일 발행
제목 : 【상생협력 3 】SK하이닉스 “가정용 3만 배 초고압 가스관이 학교·아파트 정문 관통”… 용인 원삼면 학부모·입주민 ‘생존권 투쟁’ 폭발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4140

 

2026년 9월 28일 발행

제목 : 【박종명 칼럼】 용인시-SK하이닉스 주민 생명 짓밟은 ‘3만 배 초고압 가스관’, 누구를 위한 반도체인가.?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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