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제신문] 경기도의회가 도민의 혈세로 집행되는 연간 100억 원 규모의 홍보 예산을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 기존 매체별 단순 광고 배분 방식을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인 평가 지표를 도입해 지역 언론과 공동 성장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양우식)는 31일 경기도의회 내 예담채에서 ‘경기도 홍보와 지역언론 육성 및 상생의 미래’를 주제로 지역언론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의회 광고홍보의 효율적 집행을 위한 제도개선 마련 연구용역」의 일환으로, 현장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양우식 위원장과 홍문기 한세대학교 교수, 이경렬 한양대학교 교수, 이희복 상지대학교 교수 등 전문가와 50여명의 지역언론 기자들이 참석해 관련 현안을 토론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행정 광고 집행 기준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우식 위원장은 “지자체들이 참고하는 언론진흥재단의 기준과 여러 지표가 2000년대 초반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발행 부수나 기사 송고 건수만으로 매체를 평가하는 방식은 지역 언론의 실제 영향력과 공익적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도의회 분석에 따르면, 정부광고 핵심 지표인 ‘열독률’은 표본 한계로 인해 지역 밀착형 언론사가 정확한 평가를 받기 어렵다. 이에 경기도 특성과 디지털 매체의 특성을 포함한 ‘경기도형 공공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제도 개선의 핵심은 평가 지표 다각화에 있다. 단순히 발행량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신뢰성과 영향력 있는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둔다.
전문가들이 제안한 주요 평가 항목은 다음과 같다.
▲ 정량적 지표 개선: 한국ABC협회 공인 부수 자료와 인터넷 신문의 방문자 수, 체류 시간, SNS 연동 지수 등 디지털 확산력을 포함한다.
▲ 사회적 가치 반영: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결과, 오보율, 편집위원회 운영 여부 등 언론의 윤리적 책임과 공익성을 평가에 반영한다.
▲ 지역성 강화: 경기도 내 시·군별 소식을 깊이 다루고 지역 주민 삶에 밀착한 기획 기사 생산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광고 집행이 지역 언론 지원을 넘어 도의회 의정 활동을 도민에게 전달하는 전략적 수단임을 강조했다.
양우식 위원장은 이번 연구용역 결과가 법적 구속력을 갖도록 할 의지를 밝혔다. 그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광고 홍보 심의 및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조례로 명문화해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의회 광고비가 도민 세금인 만큼 집행 내역과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 예산 낭비 논란을 해소하고 지역 언론 자생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여한 지역 언론 기자들은 새로운 평가 기준 마련에 기대를 보였다. 한 기자는 “명확한 기준 없이 정무적 판단에 따라 광고가 집행된다는 불신이 있었다”며, “데이터와 공익성을 바탕으로 한 기준이 마련되면 지역 언론도 보도 질 향상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회는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접수된 연락처를 통해 언론사 애로사항을 추가 수렴하고,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조례 제·개정 등 입법 활동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광고홍보 예산의 합리적 운영을 위한 로드맵도 수립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