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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경기도의회 윤화섭 의원, 임기내 "의원 보좌관 제도 신설에 매진할 것"

윤 의원, "경기도 예산 약 20조를 심의하는 과정만 보더라도 보좌관 제도는 필요하다", 보좌관 제도는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더 좋은 전문가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이로 인해 덕을 보는 것은 경기도민이라고 생각한다."

【경기경제신문】경기도의회의 윤화섭 의원(前 경기도의회 의장)은 민주당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의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7대 경기도의회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민주당 의원은 12명에 불과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100명이 넘어가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장, 부의장을 모두 가져갔으며 상임위원장 직도 자신들의 마음대로 결정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보편적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신념이 있었으며 한나라당의 선택적 복지논리에 굴하지 않고 맞서 싸워 나갔다. 때로는 본회의장석을 점령해 가면서도 보편적 복지의 일환인 무상급식의 도입을 주장했다.


이때 가장 앞서 싸웠던 사람이 바로 윤화섭 의원이다. 윤 의원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바로 세워야 하는 것이 보편적 복지개념이고 그 출발은 무상급식부터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보편적 복지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개입했다. 그리고 민주당 의원들의 이런 노력들은 지난 2010년 동시지방 선거에서 빛을 발휘해 한나라당을 누르고 다수당이 되는 원동력이 됐다.


이후 경기도의회의 다수당이 된 민주당은 윤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하고 경기도 전역에 보편적 복지라는 시대개념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5월 16일 모처럼 경기미디어포럼과 인터뷰에 나선 윤 의원은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지만 어려울수록 민주당 의원들끼리 잘 뭉쳤다. 그리고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한나라당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이 단식밖에 없었던 시절도 있었으나 고난 끝에 일을 해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 한편에서 뜨거운 것이 솟아 오를때도 있다"며 과거 의원시절에 대해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내가 다선 의원 이기는 하지만 다른 초선 의원들은 그런 말들을 싫어한다. 다선 보다는 동료라는 말을 더 좋아해서 '다선' 의원이라고 하지 않고 동료 의원들이라고 한다. 초선이나 재선 또는 삼선 의원들 모두가 동료인 것이 바로 경기도의회다"며 최근의 의회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또 윤 의원은 "경기도의회는 예전에 비해 많이 성숙해졌다. 공부하는 의원들도 많고 또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동아리모임을 만들어 부족한 의정지식을 습득하려는 의원들도 많다. 그리고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별도의 강사까지 초빙해 배우려는 의원들이 확 늘어났다. 지난 8대부터 전문성을 가진 의원들이 종종 보이는 것은 경기도의회가 공부하는 의회로 바뀌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의정생활 중에 가장 가슴 아픈 사건으로 '세월호 참사'를 들었다. 윤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보다 아이가 먼저 죽으면 부모는 죄인이 된다. 그런 나라에서 아이들이 참사를 당했다. 경기도의원 이전에 부모로써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밝혀지길 원했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산지역구 의원으로써 지역구 현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자. 윤 의원은 "호주를 모방해 만든 도시가 안산이다. 계획도시이고 반듯하기는 하지만 최근에 만들어지는 지명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안산의 역사와 인문 지리적 특성을 살린 마을 이름들이 도로명 지번으로 대체되면서 안산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관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 때로는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 안산에는 필요하다. 중국이나 미국 같은 나라들은 마을이 생기기 전에 도로가 먼저 생겼지만 우리나라는 마을이 생기고 자연적으로 길이 이어진 나라다. 그래서 마을 이름에는 그 마을의 역사가 들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반월공단은 오래전부터 만들어진 공단이다. 현재 잘 운영되고는 있으나 과거에 지어진 공단이다 보니 도로 폭이 너무 좁다. 1톤 트럭이 다니기 어려울 정도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의원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고려인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음을 설명했다. 윤 의원은 "고려인은 러시아 지방에 사는 우리 동포들이다. 일본에 의해 강제로 이주 당하신 분들도 있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스스로 러시아에 간 분들도 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분들의 후인들이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분들을 부르는 호칭조차 정리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동분서주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다. 계속해서 이 문제에 매진하다보면 좋은 일이 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를 잊어먹은 민족에게 미래란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선거문제가 나오자 윤 의원은 "정치인에게 선거는 늘 긴장되는 일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어느새 또 선거철이다. 정치인마다 저마다의 생각이 다르고 뜻한바가 다 다르기 때문에 선거준비도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선거제도는 공천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난제이다.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는 있으나 공천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다. 한국적 정치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경기도의회가 앞으로 더욱 잘되려면 보좌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경기도 예산 약 20조를 심의하는 과정만 보더라도 보좌관 제도는 필요하다. 동료 의원분들이 토론할 때마다 보좌관 제도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하면 발을 빼고 있다. 보좌관 신설문제의 핵심 키워드는 중앙정치의 허가 여부다.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마찰은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추진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보좌관이 필요한 것은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더 좋은 전문가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이로 인해 덕을 보는 것은 경기도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이 문제도 적극적으로 매진해 볼 생각이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인터뷰 정리 : 전경만 기자(경인뷰)
                                                         * 인터뷰 사진 : 박종명 기자(경기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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